손경순 예전무용단
 
     
 
인도공연의 우스운 이야기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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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여전 교수이시며 예전무용단(한국전통무용)을 이끌고 계신 손경순교수님과 무용단은 지단 달 11월 인도와 한국정부간 공식행사로 인도 델리, 첸나이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 행사는 인도정부 의 문화행사로 각국 대표 예술공연초청페스티발이었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것은 인도사람들이 공연을 보다가 재미없으면 일어나서 다 나간다는 것이다. 중간휴식시간도 아니고,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보는게 보통인데, 그리고 정부초청공연이면 저명인들이 초대받아오는 공연인데도 그렇다는 것이다.

스페인 플라맹고도, 미국 재즈도 이렇게 해서 다 중간에 퇴장해버려 퇴짜를 맞았다. 이것은 추측컨대 두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론 인도인들이 서구식 무대공연의 매너를 잘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하는 짐작을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론 웬만한것은 양에 안찬다는 인도 나름의 대단한 자부심을 은근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문화란게 무서운 것이 종교의 깊이와 요가로 몸동작의 기원을 지닌 전통이 그 국민들의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보아야하니까. 사실 플라맹고는 인도에서부터 스페인까지 흘러들어가서 만들어진 춤이다. 예전에 한국궁중무용중에 향발춤이던가? 나무로된 캐스터냇츠를 탁탁 두드리며 춤추는 우리무용이, 이것은 당나라로부터 유래된 것이긴 한데, 너무 플라맹고를 닮아서 놀란적 있다. 말하자면, 과거, 인도, 중국을 중심으로 문화가 퍼져나가면서 변형되어 다시 각 나라의 전통이 된 것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의 반응은 그동안 우리나라 전통공연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용단을 초청한 대사관측도 비상이 걸렸고, 손선생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예전무용단은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을 뿐 아니라,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여서원래 공연참석예정도 아니었던 인도대사가 너무 기뻐서 무대에까지 올라와 꽃다발증정을 하였다.

이 공연 대성공의 비결은 두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한국전통무용, 특히 그중에서도 그 전통의 미학을 잘 지켜온 전문기량을 지닌 무용단의 내공이 발휘됐고, 인도인들에게 한국춤미학에 반영되있는 정신적인 것이 소통됐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공연편집의 성공이다. 아무리 정중동의 미학을 지녔다한들, 계속 느린 것만 보여준게 아니라, 군무, 독무와 느린춤, 빠르고 흥겨운춤등 레퍼터리를 관객에 입장에 맞춰 다채롭고 변화와 강약을 줘서 짰기 때문이다.

무용단의 공연은 전통춤과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안무의 현대춤이 섞여 있는데, 예컨대, 살풀이춤과 살풀이춤을 변형한 신살푸리 등등. 이런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전통미학을 고스란히 지닌 말하자면 현대춤이지만 무슨춤인지, 어떤 전통을 변형한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있는 춤으로 콘텐츠를 구성한 것도 성공요인이라 보인다.

[출처] 강금실의 서재 / 작성자 강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