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순 예전무용단
 
     
 
‘한결같음’ 의 아름다움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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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순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1987년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다스름]이라는 창작춤을 공연한다는 자료를 들고온 그녀는 내가 일하는 [춤]지가 세들어 있던 건물 1층의 난다랑이라는 찻집에서 만났습니다.  
내가 무용계에 온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은 때였는데 작은 체구의 그는 춤의 제목처럼 [다스름]으로 보였습니다.  
다스름이 주는 어감은 단정하게 잘 정리 되어있는 규격품이지만, 그 안에 감성이 스며 넘치는, 그런 것입니다.  
그를 본 첫인상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만나도 그때 본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한결같이 모범생처럼 단정하게 자신과 주위를 마무리하는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예전무용단이 어느덧 1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1995년에 만들어졌으니 세기말의 떠들썩함을 지닌 새로운 세기를 지나는 동안 태동해서 그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또 해외에서 많은 공연이 있었고, 특히 많은 인물들이 길러졌다는 것, 이것이 소중한 것이겠지요.  
손경순교수의 제자 사랑과 동료애는 무용계에서도 크게 알려져 있습니다.  
다스름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처럼 따뜻하고 규모있게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그 제자들이 예전무용단을 통해 또 성장하고 춤예술과 더불어서 자신의 인생을 향유할 수 있는 길을 터득해 갑니다.  인재의 육성, 사회배출입니다.  
그리고 그를 특징짓는 것으로는, 예술가라고 해서 생활면에서 흐트러지지 않은 교육적인 엄격함을 제자들에게 주문해서 그렇게 틀을 잡고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엄하게 가두어두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 속에서 자유로움을 즐기게 하는 특별한 능력으로 제자들을 길러왔습니다.  그 10년이 오늘 무대위에 펼쳐집니다. 
 
예전무용단은 전통춤을 기본으로 하면서 전통의 확대 재생산을 추구해왔습니다.  
전통 살풀이춤, 궁중무 등 우리 대표적인 춤들을 재현하면서, 이를 통한 춤창작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로서는 하기 어려운 정재 재현의 무대도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춤환경에서 이렇듯 어엿한  단원들이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기는 부단한 연구와 춤연습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제자키우기, 무용단 꾸리기 등 많은 짐을 지고 있으면서도 손경순교수는 언제 보아도 [다스름]때의 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세파에 많이 변해서 바로 어제 본 사람도 오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세태에 그는 한결같이 그 모습으로 있습니다.  
우리 옆에는 그런 사람이 더러는 있어야 합니다.
 
예전무용단의 10년 오늘의 모습은 바로 그런 한결같음의 아름다움입니다.

- 김경애님 <월간 댄스포럼 발행인>